감투~때를 따라 역할이 주어진다. 은혜다. 긴 기다림과 교육을 통해 임직식과 창립기념행사를 마쳤다. 해맑은 어린이들과 용감히 나선 젊은 맘에 희망을 본다. 오랜 시간 여러 모습으로 섬겨준 분들이 고맙다. 잘만하면 감투도 좋다. 내가 그렇지 못해선지 잔소리가 많아진다. 꽃가게가 바쁠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감동~ 청와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시위로 몸살을 앓았는데 이젠 관광 인파로 어수선하고 주차도 어렵다. 교회에 외제 승용차를 말없이 남기고 간다. 이해도 되지만 직함이 버젓이 담긴 명함을 보면 당당함이 지나치다. 어느날 정중하게 주차 양해를 구한 분이 계셨다. 난 너무 고맙다며 잘 다녀오시라고 했다. 사무실에 음료가 있길래 물었더니 그분이 주고 가셨단다. 말 한마디에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박카스, 피로가 사라졌다.
험산준령~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여기까지 와서 보니 참 멀리 왔다. 그냥 오진 않았다. 바위와 절벽 사이 안전물을 설치한 분들 등의 덕분이다. 내 미력한 삶도 그런 역할이면 좋겠다. 가야할 곳 멀지만 고마운 분들 덕분에 간다. 내려오다 접질렸다. 순간이다.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슬림~ 사람 앞에 선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느낌이 더 든다. 둔감하지 않고선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장공 선생은 “말을 많이 하지 말라”셨다. 내 위주로 듣고 말할 수밖에 없으니 탈이 날수밖에 없다. 더 줄이고 정제하려 지만 생뚱맞은 신조어는 천 리를 간다. 부끄럽지 않고 들려지는 소리가 되고 싶다.
종로연가~ 낯선 환경에서 짧지만 소중한 만남이었다. 세상이 좁은지 그 인연이 내가 살고 일하는 가까운 곳에서 이어졌다. 중직자로 세워지는 일을 가까운 곳에서 접하니 한 편의 드라마다. 따듯한 마음으로 귀한 역할을 하시리라 기대한다. 오늘로 내일을 희미하게나마 그려본다. 멀리 떨어져 있던 막내가 온다.힘들고 애썼을 내 딸 눈물과 함께 따듯이 안아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