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의 새들이 날아와 깃들이는 교회

공중의 새들이 날아와 깃들이는 교회

 

우리 경복교회는 인왕산 자락에 걸쳐 있는, 자연의 정취를 간직한 공간에 있다. 도심 속에서도 오랜 전통적인 문화를 품고 있다. 경복궁과 청와대 그리고 서촌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뚝 솟은 십자가와 건물 내외부는 ‘도심 속의 수도원’ 같은 고풍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서울 중심부 산자락에 있어 교회는 푸르른 숲과 나무,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로 지친 영혼의 안식처 역할을 한다.  

 

 70년 역사 속에 믿음의 선배들의 헌신과 돌봄으로 신앙공동체를 이뤄오고 있다. 자연은 그대로일 때 가장 아름다울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연을 관리하도록 명령하심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뚝 솟은 나무들은 성도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다. 정성껏 가꾼 화단, 그리고 텃밭에서 자라는 상추를 따는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기후 위기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편리함은 포기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무엇보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려는 의지를 리더들과 공유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서 실시하는 “자연순환운동 캠페인(우유팩 다시 쓰기 운동)”에 협력하고 있다. 교회 주차 공간에 우유팩 수거함을 설치해서, 서촌 지역의 카페와 협력해 자원봉사자의 활약으로 지금까지 약 2년간 5만개 이상의 우유팩을 모았다. 1,500개의 우유팩이 30년생 나무 한그루를 살린다니, 약 33그루의 나무를 살린 셈이다. 

 

교회 내에 머그잔(커피 및 차 종류)이나 스테인리스 컵(냉/온수)을 충분히 비치해 두었다. 교인 친교를 위한 사랑방에는 싱크대와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하여 컵 세척을 쉽게 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텃밭을 가꾸는 데에도 도움이 되도록 자연 퇴비 제조시설도 마련해 두었다. 관리가 어렵고, 필요한 퇴비를 전적으로 공급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의미 있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교회 내 전등은 저전력 LED로 교체하고 전기절약 운동에도 힘쓰고 있다. 

 

 생명은 흙, 물, 씨앗 그리고 빛을 통해 자란다. 소박하지만 다양한 새들은 이동성이 있고 친환경적인 곳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다. 교회마다 그 교회만의 가치와 전통을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고민이 필요하다. 분주한 삶 속에 지친 교우들이 영혼의 안식처 같은 교회 공간에서 잠시라도 위안을 얻고 가도록 고민하면 방법이 보일 것이다. 이번 시상을 통해 우리 교회가 녹색운동을 이뤄가고 있음에 성도들도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실천만이 진리를 검증할 수 있다’라는 말처럼 시대적 요청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더 돌볼 수 있는 신앙 운동으로 확산시키면 좋겠다. 

 

총회원고(1).jpg

 

총회원고(2).jpg

 


기다림

기다림~ 유월 첫날 이른 아침이다. 바울의 1차 전도 여행을 살펴봤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란을 겪어야 한다(행 14:22)” 수리아 안디옥에서 더베까지 1400 킬로란다. 거기서 역으로 이동, 앗달리아에서 처음 출발지로 기적적으로 돌아온 바울이다.

 

“항상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으라(행13:43)” 저마다의 숙제를 안고 전능자 앞에 머리 숙인다. 눈 감고 귀 기울이고 두 손도 모은다. 죽이려 작정하며 원정도 마다하지 않은 무리들의 충동으로 돌에 맞아 죽을뻔했다. 제정신이 아니고선 살아남기 불가능하니 기다림이 더 간절하다.(1/06/2024)

 

KakaoTalk_20240601_145603945.jpg

 

KakaoTalk_20240601_145603945_01.jpg

 

KakaoTalk_20240601_145603945_02.jpg

 


돈이 좋다

돈이 좋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예배드리려다 주차할 수 없어 돌아가거나, 주차위반 벌금을 내기도 했단다. 예산에 없는 일을  할 때 몸으로 때움이 상책이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주차공간 확장 작업을 했다. 발 벗고 나서시는 수고를 모른척할 수 없다. 

 

모두 피곤한 일요일임엔 틀림없다. 지나시던 교우께서 “뭐 하시냐” 묻고, “지인에게 의뢰할 테니 그만하시란다.” 그동안 쌓여있던 폐기물도 말끔히 정리됐다. 돈이 이렇게 편리하니 더 벌려고 애쓰겠다. 벌기도 잘 쓰기도 어려운 돈이 할 일은 많은데 숨어있다.(31/05/2024)

 

KakaoTalk_20240531_094316538.jpg

 


흙/물/씨앗/빛

흙/물/씨앗/빛~ 도심에선 흙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공사로 남은 흙을 폐기물로 버리긴 아까웠다. 계단이 많았지만 힘을 모아 적당한 곳으로 옮겼다. 무엇보다 흙은 생명이 자랄 수 있는 필수 요소다. 생명들이 더 뿌리내릴 수 있도록 흙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으니 맘이 뿌듯하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편리함에 밀려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작은 것들이 모아져 녹색교회로 추천되고 선정됐다. 환경을 위한 다짐과 연대하는 네트워크로 운동을 펼치자고 한다. 소박하지만 다양한 새들이 날아와 깃들이며 생명이 숨 쉴 수 있으면 족하다.(21/05/2024)

 

KakaoTalk_20240522_100424373.jpg

 

KakaoTalk_20240522_100424373_01.jpg

 

KakaoTalk_20240522_100424373_02.jpg

 

KakaoTalk_20240522_100424373_03.jpg

 


복받으실 거란다

복받으실 거란다~ 막다른 오르막 골목길이다. 숨은 차지만 쉴 곳이 없다. 얇은 블록 위에 몸을 맡기며 쉬기도 하고 택시를 기다리시는 어르신을 본다. 몸이 둔해지니 중심을 잃고 자칫 뒤로 넘어지면 위험할 수 있다. 누구라도 몸과 마음 살피며 편하게 쉬다 가시면 좋겠다.

 

관리 장로님께 말씀드렸더니 재능 있는 집사님과 함께 작은 의자를 만드셨다. 골목을 오가는 분들이 편하게 쉴 수가 있게 됐다. 누군가 앉아보셨는지 ‘복받으실 거라고 어떻게 이렇게 고마운 일을 하셨냐’는 덕담과 함께 사무실에 우유를 놓고 가셨단다.

 

KakaoTalk_20240428_192237068.jpg

 

KakaoTalk_20240428_192237068_01.jpg

 

KakaoTalk_20240428_192237068_02.jpg

 

KakaoTalk_20240428_192237068_03.jpg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